내가 만약 시한부라면?

내가 만약 시한부라면?

2022. 2. 12. 01:13잡담/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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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상망상 3

달상망상

'애로부부' 시한부 친정엄마에게 냉담한 남편 사연 조명

내가 만약 시한부라면?
난 열심히 살았구나. 그래도 나보다더 남을 위해 살았구나. 더 힘썼구나. 잘했어. 괜찮아. 뚝.

이제 그만 긍정을 위해, 나를 위해, 긍정만을 생각할 때가 온거겠지. 이제 나만을 위해 긍정을 할 시기겠지. 그래도 되겠지. 괜찮아. 뚝.

하루하루를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사소한 걸로 행복을 느끼고, 그 사소한 걸로 눈물을 흘린다. 하루하루가 마치 천국으로 갔다가 지옥으로 갔다가 롤러코스트를 탄마냥 웃음이 되기도 비명이 되기도 한다. 가속도가 붙을 수록 짜릿함을 희열을 혹은 사색과 죽음을 넘나든다. 그래도 넌 변태처럼 짜릿함이 많았잖아. 괜찮아. 뚝.

순간순간의 선택을 해나간다. 희망을 찾기 위해 동아줄을 잡아본다. 헛된 희망이 아니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멈추고 싶다. 멈춤을 찾기 위해 앞이 아닌 뒤를 돌아본다. 움직임이 멈추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울렁인다.. 그동안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앞을 향해 달린 적이 없었다. 멈춰있었다. 착각했다. 나를 위해 달린 거라고 착각했다. 나는 제자리걸음이었다. 나의 선택은 동아줄의 연속이었다. 모험의 연속이었다. 그 모험은 제자리였다. 나아간 줄 알았던 그 희망은 제자리였다. 나는 멈춰있었다. 나는 멈춤 그 자체였다. 나는 놓고 있었다. 항상. 준비돼 있었다. 이제 선택하고 싶다. 나만을 선택하고 싶다. 그러고 싶다. 괜찮아. 뚝.

보이지 않았던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멈춰있던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나를 믿어준 하나하나가 나를 밀어주고 있었다.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모두가 밀어주고 있었다. 이해할 수 없었다. 이해했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스쳐지나간다. 그것은 이해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 자체였다.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였다. 그렇기에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착각이었다. 나의 생각은 착각에 빠져 내몸을 갉아먹고 있었다. 이해가 아닌 지남일지도 모른다. 이해했던 게 아니고 지나갔을 뿐이다. 마음이 편해졌다. 그것은 힘든 것이 아니었다. 지나칠 한순간이었다. 편하다가 허탈하다가 무기력해진다. 나는 멈춰버린다. 멈춰지지 않는다. 나의 멈춤을 거부하듯 나를 자꾸만 밀어준다. 나의 심장을 자극한다. 어느 순간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멈춰있던 심장은 이제야 뛰기 시작한다. 착각했던 모든 순간을 무마하듯 심장은 힘차게 뛴다. 강렬하게 뛴다. 마치 속삭이듯 뛴다. 앞을 보고 뛰라고 말을 건다. 사실 뛰고 싶다. 나의 몸이 반응한다. 앞을 보게 된다.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던 발걸음은 힘겹게 옮겨간다. 움직인다. 나는 뛰기 시작한다. 심장과 함께 뛰기 시작한다. 니를 믿는 이들과 함께 뛰어간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나는 행복하다. 살아 있음을 처음으로 느꼈다. 괜찮아. 뚝.

시한부라도 좋다. 혼자가 아니니까. 까짓거 이겨내면 되니까. 이겨내야지.  

달상의 문화생활 끄적끄적 moonsang92.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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