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계단] 개선 없는 사회적 시스템의 오류 덩어리 (스포 O)

[13계단] 개선 없는 사회적 시스템의 오류 덩어리 (스포 O)

2023. 10. 6. 22:43리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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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밀리언셀러 클럽 29)
사형이 확정된 수감자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교도관과 전과자가 합심하여 사건을 재조사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13계단』. 사형 제도를 정면으로 파헤친 추리소설로 탄탄한 스토리와 문장,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상해 치사 전과자인 준이치는 교도관 난고의 도움으로 가석방되지만 생활이 막막하기만 하고, 이때 익명의 누군가가 거금의 보수를 내걸고 사형수의 무죄를 증명해 줄 사람을 구한다. 교도관 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난고는 준이치를 설득해 10년 전에 벌어진 살인 사건을 새롭게 조사하기 시작한다. 희생자는 가석방자를 보호 관찰하던 보호사 노부부. 범인으로 판결을 받아 사형이 확정된 료는 사건 현장 근처에서 붙잡혔지만, 당시 교통사고를 당해 당일의 기억을 잊어버린 상태이다. 유일하게 기억하는 것은 '죽음의 공포에 떨며 오르던 계단'뿐. 하지만 그가 기억하는 '계단'의 흔적은 사건 현장 어디에도 없고, 3개월의 사형 집행 기간만을 남겨둔 채 준이치와 난고는 난관에 봉착하는데….
저자
다카노 가즈아키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05.12.24


달상책 1

저자: 다카노 가즈아키
번역: 전새롬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05.12.24

기억 상실증에 걸린 사형수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살인범을 잡기 위한, 두 살인자의 이야기?!
1. 13계단

일본에서 사형 판결 선고 이후 집행까지의 절차가 13가지라고 한다. 그런 의미로 사형수는 한 발짝 한 발짝 계단을 올라가는 샘이다. 죽음의 계단을...

2. 살인범은 회개할 수 있는가?

살인이 일어난 이유를 보자면 크게 원한에 의한 살인과 이유 없는 살인이 있다. 전자라면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겠지만 후자라면 생각할 가치도 없다. 전자는 사회적으로 회개할 순 있어도 개인적으로 반성하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원한은 결코 사라질 수 없다. 인간이라면 그 아픔은 사그라질 수 없다. 그러한 반성은 그저 있을 수 없는 이기적인 속죄일뿐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개전의 정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더욱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개전의 정은 악용할 구실을 주는 것이다. 속죄 아닌 탈출구. 무전유죄 유전무죄.

3. 일본의 사형제도

변질 돼버린 사형제도를 꽈배기 꼬듯 비꼬아준다. 정치인의 외면과 고통받는 교도관 실상을 보여준다. 사형수는 누가 죽이는가? 누가 정하는가? 그런 무서운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과연 인간은 사형 기준을 판단할 잣대가 있는가를 몇 번이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함에도 한국은 사형제도가 부활하길 빈다. 부글부글.

4. 악용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과연 용기를 내어 신고할 수 있을까? 나라면 가능할까? 이미 마음을 살인당했는데 할 수 있겠는가. 마음이 망가져 버렸는데... 용기 내라는 말보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 그런 강력한 법이 있어야 한다.  강간도 피해 갈 망할 악법, 악용하는 청소년법은 사라져야 한다.

우리는 가면을 쓰며 살아간다. 선의의 가면을 쓰기 위해 노력한다. 그 가면을 통해 악용하는 이가 있다. 가면을 쓴 인간의 악함이 불러일으킨 나비효과가 모든 것의 발단이 되었다. 이것 또한 개선 없는 사회적 시스템의 오류 덩어리다. 악이 악을 불러왔다고 봐야 할까? 너무 안타깝다. 정치인들은 제발 가면 좀 쓰고 다녔으면 좋겠다. 부글부글.

6. 마지막 평

뒷맛은 구리지만 깔끔하다.  작가님 제발 그것만은! 흑흑. 마지막이 구려도 너무 구리다. 쓰리고 쓰리다. 반전이 주는 맛은 있지만 뒤끝이 뭔가 씁쓸하다. 슬프다. 정말 다 좋은데 그렇게 했어야만 속이 후련했습니까? 다카노 다즈아키! 결혼은 하셨습니까? (...)

머리가 좋지 못해 상상도 못 할 반전에 그만 기쁨을 느껴버렸다. 어떻게 이런 반전의 맛을... 크흡. 억지 없는 깔끔한 반전이다. 교본이 될 추리 소설 '13계단'이다.

덧글로 생각 공유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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